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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Q&A/발열, 감기

기침패치, 과연 안전할까요?









기침을 자주 하는 아이를 두신 엄마라면,


한 번쯤 보셨을 호쿠날린 패취.


세키날린 패취, 호쿠테롤 패취, 레스날린 패취, 툴로부테롤 패취, 브로날린 패취, 호쿠나 패취, 부테날린 패취 등등


기침 패치 종류는 다양한데요. 모두 같은 성분입니다.




의사가 처방해주었지만 적혀 있는 '기관지확장제' 혹은 내부 설명서에 적힌 부작용 부분을 보면,


붙여줘도 되는건지 어쩐건지 망설였던 경험이 있으실 수 있는데요.




  • 다른 국가에서도 이 패치를 많이 사용할까요?
  •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길래 그 심하던 기침이 멎게 되는 걸까요?
  • 과연 안전할까요? 부작용은 없을까요?




해당 내용들에 대해 일반적으로 공개된 것보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침패치 사용이 허용된 국가, 매우 일부분



기침패치(호쿠날린패취)는 일본에서 개발된 것인데요.


WIKIPEDIA에서는 7개국에서만 사용이 합법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독일, 중국, 한국,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헌데 Drug.com에서 조회해보면, 해당 패치 제품이 검색되는 나라는 6개 뿐입니다.

(일본, 한국, 중국,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독일이 빠져있어 유럽의약국(European medicine Agency)의 자료를 검색해보니, 다음의 문건[각주:1]이 보입니다.





(Tulobuterol은 기침패치에 들어있는 성분 이름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약품은 소아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의미 있는 치료적 이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약물등록절차를 거절한다. 해당 약품은 소아에게 활용 시 효과없고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에 허가하지 않는다'



즉, 유럽에선 기침패치의 사용을 금지한 셈인데요.


이 거절문건은 2010년자로 검색됩니다.




미국 FDA에서는 기침패치 성분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는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검색 자체가 되질 않았습니다. 미 FDA에서 안전성 평가를 받기 위한 시도가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정확한 부분은 모르겠습니다.






기침이 멎게 되는 기전, 그에 따른 부작용



해당 기침패치의 성분은 원래 천식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중증 호흡기질환의 기침증상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것입니다.


교감신경의 특정 수용체에 작용하여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피부에 붙인 패치 성분이 몸 안으로 흡수되어 혈관 내를 돌아다니다가 만나는 수용체에 작용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이 수용체가 beta2 수용체라는 것인데, 


이는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혈관을 확장시키고, 소화기의 운동성 및 소화액분비를 저하시키고, 림프조직을 억제시킵니다.




즉, 기침패치를 붙이는 순간(정확히는 수 시간 후부터),


위에 적힌 작용이 체내에서 모두 일어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침패치에 같이 들어 있는 설명서 내용입니다. 


소화기관이 억제되니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며, 혈관이 확장되니 보상성으로 심장이 강하게 뛰어야 하므로 두근거림이나 가슴통증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기침패치, 과연 필요할까?



사실 기침패치는 상당히 깔끔하게 아이의 기침을 잡아줍니다.


힘들게 약을 먹일 필요도 없고, 패치를 하루 한 번 가슴이나 등쪽 혹은 팔에 붙여주기만 하면 끝이니까요.


심지어 아이들은 스티커라고 좋아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의 단순 기침에, 이 패치 사용이 올바른 것일까요?


모든 의료적 접근은, (특히 화학합성물을 사용하는 양방접근의 경우 특히) 인체에 유발하는 유해성에 비해 치료적 이득이 크다고 판단될 때만 시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해당 패치 성분인 tulobuterol은 천천히 작용하는 기관지확장제로서, 일반적인 기침에 사용하는 것이 아닌 천식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와 같은 중증 증상을 관리하는 용도로 활용됩니다.


심지어 해당 용도의 활용조차, 최근의 천식 가이드라인에서는 tulobuterol과 같은 천천히 작용하는 기관지확장제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ICS/지속성베타작용제 병합흡입 치료를 권장하기엔 소아와 아동에 있어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각주:2])

(지속성베타작용제의 아동에서의 효과는 불명확하다. 아동 대상으로 지속성베타작용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충분한 연구가 없다[각주:3])




의사의 판단에 따라 처방을 할 순 있겠지만,


기침패치를 붙이고 있는 아이에게서 기관지 내경이 좁아졌다는 어떠한 진찰 소견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다수 보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2010년에 유럽의약국에서 판단한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기침패치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하루이틀 기침을 줄여주기 위해서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1. http://www.ema.europa.eu/docs/en_GB/document_library/PIP_decision/WC500095327.pdf [본문으로]
  2. GLOBAL STRATEGY FOR ASTHMA MANAGEMENT AND PREVENTION, Updated 2016, Global Initiative for Asthma [본문으로]
  3. Addition of long-acting beta2-agonists to inhaled corticosteroids versus same dose inhaled corticosteroids for chronic asthma in adults and children, Cochrane Airways Group, 201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