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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Q&A/알레르기 질환

계절별 꽃가루의 주범들 [몽타주]






'봄철 꽃가루'에 대해선 비단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아니라도 익히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봄에는 꽃이 많이 피지요. 당연히 꽃가루가 다른때보다 많이 날립니다. 가을도 또 한번 꽃이 많을 때이지요.


하지만 꽃가루들 중에서, 어떤 식물의 꽃가루는 인체에 조금 더 자극적이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항원성이 높은' 꽃가루 종류가 무엇인지, 식물 사진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본인이나 우리 아이가 비염이 있다면, 이런 식물들이 많은 장소는 피해주시는게


비염 증상이 심해지지 않게 하는 방법 중 하나겠지요.




모든 꽃가루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잠깐 식물 공부를 해보겠습니다.


식물의 꽃은 수정방법에 따라 '충매화'와 '풍매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충매화 : 향기가 좋거나 아름다운 꽃. 곤충을 유혹하여 꽃가루를 전파. 

꽃가루 생산량이 적고, 꽃가루가 크고 무거우며, 공기 중에 잘 부유하지 않아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다


풍매화 : 바람에 의해 꽃가루를 전파. 

꽃가루 생산량이 많고, 꽃가루가 작고 가벼우며, 공기 중에 잘 비산할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이 있다.





즉 풍매화가 '봄철 꽃가루'의 주범이라 볼 수 있고, 이런 식의 수정방법을 하는 식물들은 대부분 나무들입니다. 


봄철에 산에 간 이후에 비염 증상이 심해졌다던지 하는 것이 바로 '나무가 많은 곳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 제2판)




표를 보시면, 봄철 꽃가루는 잔디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무에서 나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중 소나무의 꽃가루 '송화'라고도 하며 꽃가루 입자가 크고 색이 짙은 노란색이라 흔히 봄철 꽃가루의 주범처럼 여겨지는데, 항원성은 적은 꽃가루로 송화가루가 딱히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않습니다.











<측백나무>


측백나무의 꽃가루는 2월 중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꽃가루증을 잘 일으킵니다.


노간주나무, 삼나무 등도 여기에 속합니다.



























<오리나무>


봄철 꽃가루의 주범1 입니다.


이 나무는 오리목(五里木)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오 리마다 나무가 심어저 있어 옛부터 거리표시나무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정도로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입니다.






















<자작나무>


봄철 꽃가루 주범2 입니다.


자작나무의 꽃가루는 강력한 항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악화 등의 꽃가루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한 어머니가, '아파트 단지 내 조경이 잘 되어 있는데, 문을 나서면 자작나무가 쫙 펼쳐져 있다고' 하신 기억이 납니다. 그 아이는 이번 봄에 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지요.ㅜ














<참나무>


봄철 꽃가루 주범3 입니다.


참나무는 상수리나무, 즉 도토리나무이지요. 참나무 종류도 참 많은데요. 참나무과 꽃가루 역시 강력한 꽃가루증을 유발합니다.



















<버드나무>


버드나무의 꽃가루 역시 항원성이 강합니다. 


주로 물가에 서식하기에 도시 안에서의 꽃가루 영향력은 덜합니다.
























<잔디>


여름철 꽃가루의 주범입니다.


4월말부터 11월까지 꽃가루가 나타나며, 강력한 항원성을 나타내고, 특히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많이 경작되고 있어 잔디에 의한 꽃가루증의 유병률이 더욱 높게 나타납니다.





















<돼지풀>


가을철 꽃가루의 주범은 '국화과' 식물입니다. 


대표적으로 국화, 쑥, 돼지풀이 있습니다.


국화와 쑥의 모습은 잘 아시니, 돼지풀 사진을 넣어봤습니다.


이 돼지풀은 외래종 식물로, 원래 북미에서 서식하는 종입니다. 




그래서 캐나다에서도 이렇게 뽑아버리라는 캠페인을 하기도 합니다.





<비름>


쑥, 돼지풀에 이은 가을철 꽃가루의 주범2 입니다.


'비름나물' 로 잎을 무쳐서 먹기도 하지만, 꽃가루는 몸에 해롭습니다.





















<환삼덩굴>


가을철 꽃가루의 주범3 입니다.


전국의 길가, 담장, 천변 등에서 흔히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관찰됩니다. 8~9월에 개화합니다.

























<질경이>


길바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경이도 6~7월경 항원성이 높은 꽃가루를 날립니다.


질경이의 씨앗은 車前子(차전자)라고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지만, 꽃가루만큼은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살펴본 식물들은 우리나라에서 계절별로 주로 꽃가루 자극을 일으키는 녀석들입니다. 현재 거주지 근처에 해당 나무나 풀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면, 지금의 심해진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은 그 녀석들 때문에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꽃가루는 보통 아침 새벽 (6~8시)에 가장 많은 양이 날아다니기에, 아침 조깅이나 운동, 환기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대한 이런 식물들을 멀리하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엔 황사마스크를 잘 착용하여 흡입되는 양 자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염수를 사용한 비강 세척도 도움이 될 수 있고, HEPA필터가 있는 공기청정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