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enki.jp/particulate_matter/)
봄철 환절기가 되니, 여지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립니다.
2017년 3월 4째주 들어서 확연히 농도가 올라가고 있는데요.
서울경기지방은 미세먼지 주의보도 여러차례 내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왠만한 국가보다 공기가 안 좋아진 한국..
참 속상한 일이지만 바깥 공기 모두를 청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바깥 외출시엔 황사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실내의 미세먼지라도 줄이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 방법인 현실인데요.
가격대도 너무나 다양하고, 각기 자기의 장점을 내세우는 광고 탓에,
적절한 가성비의 공기청정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유소아의 호흡기 건강에 있어서, 실내 습도와 미세먼지 관리는 매우 중요한데요.
때문에 적절한 제품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지난 가습기 선택 가이드에 이어, 이번에 공기청정기 선택 가이드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 2016/05/02 - [육아 및 엄마건강] - 우리 아이를 위한 가습기 선택 가이드
미세먼지, 왜 해로운가
우리의 호흡기는 외부 공기 오염물질에 대한 방어체계를 항시 작동하고 있습니다.
코부터 기관지까지 섬모와 점막층(mucosa blanket)이 있어 필터 역할을 하는데요.
일반적인 크기의 먼지들은 다 걸러주어 호흡기가 안전하게 보호되지요.
문제는 미세먼지인데요.
우리 호흡기 필터가 거를 수 있는 크기보다 더 작기 때문에 방어체계가 소용이 없게 됩니다.
우리 호흡기 필터가 거를 수 있는 크기는 10㎛ 정도까지로, 그 이하의 작은 크기들은 걸러지지 않고 세기관지, 폐포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입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더 안쪽까지 전달되기에 해롭겠죠.
입자크기 10㎛ 이하의 먼지를 PM10이라 하고, 크기 2.5㎛ 이하의 먼지를 PM2.5라 하여 기상청에서 예보와 주의보를 발령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PM10보다 PM2.5가 훨씬 몸에 해롭기에, 미세먼지 예보를 볼 때 PM2.5가 높은 날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확인되고 있는 미세먼지의 해로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임산부와 태아에 악영향 (저체중아 출산 및 사산, 기형아 발생률 증가) 2
- 천식 비염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 악화
에어코리아 사이트에서 미세먼지 경보 상황을 볼 수 있으며
(http://www.airkorea.or.kr/pmWarning)
미세먼지 경보 색깔에 따른 국민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세먼지, 피할 수 있는가
안타깝게도, 지리적 영향때문에 당분간 한국은 미세먼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개개인이 노력할 수 밖에 없으며,
유소아와 노약자에 대해서는 보호자가 노력해주셔야 하겠습니다.
우선 미세먼지 상황을 매일 외출 전에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진 날이라면 외출 시 '황사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진 날에는 환기도 최소화합니다.
귀가 시 문 밖에서 옷을 가볍게 털고 들어오고,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합니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한 낮춥니다.
☞ 2016/03/10 - [건강 이야기] - 봄철 황사, 미세먼지 대처방법. 호흡기 건강관리법
공기청정기,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할 중요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0. CA인증
1. 사용면적
2. 필터등급
3. 유지비
0. CA인증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필수조건은 해당 제품이 'CA인증을 받았는가'입니다.
공기청정기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은 '사용면적'인데,
업체에서 제공하는 사용면적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 주기에 CA인증은 중요합니다.
CA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업체에서 제공하는 사용면적 정보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룰아웃하셔도 무방하겠습니다.
1. 사용면적
예를 들어 큰 침실에 놓을 공기청정기를 알아본다면, 먼저 침실의 면적을 알아야겠죠.
이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31.68㎡(9.6평) 전후의 공기청정기를 선택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공기청정기 효과를 집 안 전체에 보기 위해선,
위와 같이 계산해 본 후 적절한 가격대의 제품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사용면적이 너무 커서 제품이 없거나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면,
거실용 1, 안방용 1, 아이방용 1 이런 식으로 나누어 각각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실 수도 있습니다.
2. 필터등급
헤파필터. 요즘 많이 언급되고 있지요.
HEPA란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rrestance의 약자로, '고성능 미세먼지 포집'을 의미합니다.
시중에 E11, E12, H13 정도의 필터의 제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E11, E12 등급은 헤파필터가 아닙니다.
하지만 판매자들은 뭉뚱그려 헤파필터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고,
여기서 또 H13, H14등급 필터를 '트루헤파필터'라고 언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표는 생활 중 발생하는 작은 입자의 크기들을 정리한 것으로,
위의 표와 비교해서 살펴보세요.
<필터등급보다 사용면적이 중요한 이유>
필터등급에 비해 사용면적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필터등급 E11과 E12를 비교해봅시다. 위의 표에서 E11은 95%, E12는 99.5%의 미세먼지를 제거해 준다고 합니다.
단위공간 내에서 E11 필터는 전체 공기를 한 번 여과했을 때 5%의 미세먼지를 남기고, E12 필터는 0.5%의 미세먼지를 남긴다는 말인데요.
같은 조건이라면 필터등급이 높을수록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E11 필터인데 전체 공기를 두 번 여과할 수 있다면?
처음 여과 시 5%가 남고, 두 번째 여과 시 그것의 5%가 남으니, 남는 미세먼지는 0.25%.
즉 E12 필터가 한 번 여과하고 남겨놓은 0.5%의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양이지요.
이처럼, 필터가 얼마나 걸러주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몇 번이나 걸러주느냐'가 되는 것이고,
이것은 공기청정기의 풍량과 관계되는 것이고, 이는 제품에 사용면적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에,
필터등급보다 사용면적을 우선적으로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필터등급이 높아봐야, 사용면적에 비해 넓은 곳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면,
필터등급이 낮더라도 적당한 사용면적에서 사용한 공기청정기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3. 유지비
공기청정기에서 필터는 생명과 같다고 할 수 있죠.
필터 수명이 다하면 미세먼지를 잘 걸러내지 못하기에 일정 주기마다 교체가 필요합니다.
간혹 물세척이 되는 필터종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진 않습니다.
단순 물세척이 아니라 솔을 사용해서 문질러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청소를 잘못하면 필터가 상할 수 있어 성능이 떨어질 요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해당 제품의 정품 필터를 구하기가 용이한지, 또한 그 금액대는 적절한지에 대해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나와에서 특정 제품을 선택한 후 밑으로 스크롤 하면 이렇게 소모품에 대한 판매정보가 나오는데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호환필터는 절대 구입하지 않기'입니다.
겉모양은 필터같아 보일지라도, 성능에 대한 확인이 전혀 되지 않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공기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신다면, 꼭 필터는 정품제품으로 교환주기마다 잘 교체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읽을 수 있게 가벼운 내용으로 작성하려 시작했는데,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좋은 공기청정기를 찾기 위해 이 정도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분이라면,
어느정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게끔 작성해 보았습니다.
2017년 봄 기준으로 공기청정기 제품들을 살펴보니,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제품들이 H13등급 필터가 장착이 되어 있고,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어서 개인적으로 구매를 하였는데요.
샤오미 미에어 제품도 저렴한 가격과 예쁜 디자인으로 최근 인기인데,
제품들이 모두 E11 필터를 달고 있어 필터 등급이 낮은 편이기도 하고,
미에어2의 경우 사용면적이 작은 편이어서 5~6평 정도의 공간보다 크다면 적절한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공기청정기를 고르는 법, 다시 복습해볼까요?
1.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공간의 실평수(실제면적)을 확인한다.
2. 실제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확인한다 (공간20㎡이라면 40㎡제품).
3. 그 중 가격이 합리적이며, 이왕이면 필터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한다 (E12이상).
4. 제품의 전용 필터를 구하기 쉬운지, 가격은 어느정도인지 확인한다.
제가 가장 비추하는 방식은 '렌탈식'입니다.
렌탈비와 관리비 명목으로 다달이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계약기간 동안 총 지불하는 비용이 실제 공기청정기의 효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렌탈업체의 제품 제안이 전문적이지 않고 상업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맑은 공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위의 방법을 따라 제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외출 시 마스크 잊지마세요.
공기청정기를 선택하실 때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주요참고 : Joonnoh's Blog (https://joonnoh.net/2015/04/02/%EB%AF%B8%EC%84%B8%EB%A8%BC%EC%A7%80-%EC%A0%9C%EA%B1%B0%EC%9A%A9-%EA%B3%B5%EA%B8%B0%EC%B2%AD%EC%A0%95%EA%B8%B0-%EA%B5%AC%EC%9E%85%EA%B0%80%EC%9D%B4%EB%93%9C%EC%99%80-abc/))
-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과 인하대 연구팀의 미세먼지와 사망률 연구 결과, 서울에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당 10㎍(100만분의 1g) 증가할 때마다 65살 이상 노인 등 대기오염에 민감한 집단의 사망률은 0.4%씩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초미세먼지(PM2.5) 의 영향은 더 커서 10㎍/㎥ 증가할 때마다 민감집단의 사망률은 1.1%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본문으로]
- 이화여대 의대 하은희 교수팀의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10㎍/㎥ 올라가면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5.2%에서 7.4%까지 높아지고, 임신 4~9개월 사이의 사산 위험도 8.0~13.8%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문으로]
- 미국의 한 대학병원이 아동 천7백 명을 조사한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폐활량이 정상의 80%에 못 미치는 '폐 기능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문으로]
- 평면도 숫자는 mm단위이기 때문에, m단위로 변환하여 계산해주시면 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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