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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및 엄마건강

임신 초기 초음파, 태아에게 안전할까요?








임산부는 누구나 해봤을 태아 초음파.


아이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쿠쿵쿠쿵 심장소리를 듣는 경험은 정말 기쁜 일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초음파가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셨나요?


최근의 한 발표에서, '임신 초기 태아 초음파가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현재 가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정설은, '적절히 사용되는 태아 초음파는 태아에게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연구를 찾아보았습니다.


지난 2016년 8월,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내용이었습니다.



(문링크)



'유전자 변이의 존재와 임신 초기 초음파에 노출되는 것이 자폐증 증상의 심한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다'


라는 제목의 초록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특정 유전자 변이(copy number variation)가 있는 자폐증 남자 아이는 임신 초기에 초음파를 시행한 경우엔 초음파를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비언어성 IQ가 상당히 저하되고 반복성 행동이 증가된다는 점이 발견되었다.


즉 특정 유전적 취약성이 있는 경우, 임신 초기 태아기에 초음파에 노출되는 것이 자폐증 증상의 정도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제시할 수 있다.




태아 초음파를 통해 아이가 자폐증이 생긴다는 내용보다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자폐증이 있는 남자 아이를 조사해보니 태아 초음파를 받은 경우가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폐 증상이 심했다' 라는 내용입니다.


초록의 내용만 봤을 땐, 다행히 초음파 검사가 태아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태아 초음파와 자폐증을 다룬 다른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본문링크)



1999~2003년 사이 태어난 아이들 중, 14,726명은 임신 12주 때, 14,596명은 임신 18주 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보고, 10여년 후에 자폐증이 발현된 비율을 비교해보았다.


임신 12주차에 초음파검사를 시행한 군에서 생긴 자폐증 아이는 181명(1.2%), 임신 18주차에 검사한 군에서 생긴 자폐증 아이는 176명(1.2%)으로, 초음파 검사를 일찍 한 경우와 늦게 한 경우 사이에 자폐증 발현 빈도는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결과는 10-15년 전 스웨덴에서 이루어진 초음파 검사로 이루어진 결과로서, 최근의 더 강한 초음파 기기와 더 자주, 더 긴 시간동안 하는 초음파 검사가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아 초음파 검사를 임신 12주차에 한다고 해서 자폐증이 더 유발되거나 하진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태아 초음파는 정말 안전할까요? 


미 FDA에서는 최근에도 가정용 태아 초음파기기의 사용을 피하라는 내용의 서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본문링크)



가정용 태아 초음파기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2005년, 톰크루즈가 인터뷰에서 딸 수리크루즈를 위해 가정용 초음파 기기를 구매했다고 언급하면서 이슈가 된 바가 있습니다.


위의 FDA 문건에서는 다음과 같이 안내되고 있습니다.



초음파는 조직을 미약하게 가열할 수 있고, 어떤 조직 내에선 아주 작은 공기방울(공동)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조직 가열과 공동이 생겨 만드는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는 오직 의학적으로 필요할 때만, 처방하에, 적절히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 시행되어야 한다.




특정 상황에서 초음파는 조직 내에 1㎛ 정도 크기의 작은 공기방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방울이 태아의 신경조직 내에 다수가 생긴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장할 순 없겠지요.


초음파검사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인 것에는 틀림이 없지만,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경우엔 굳이 아주 작은 리스크라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3D 초음파 같은 경우는 엄마에게 만족감을 줄지언정 의학적으로는 불필요한 검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태아 초음파 검사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한 리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링크)



총 11개의 임상연구, 총 37,505명의 여성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신 초기 태아 초음파검사를 모든 임산부에게 시행하는 것은,

  • 임신 24주차에 쌍생아임신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줄여준다.[각주:1]
  • 임신 24주차 전에 주요 태아기형을 더 잘 발견하게 해 준다.[각주:2]
  • 과숙임신으로 인한 유도분만을 줄여준다.[각주:3]
  • 주산기사망을 줄여주진 못한다.[각주:4]
  • 장기간 관찰 결과, 초음파 검사가 아이의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내용이 확인되진 않는다.
  • 하지만 초음파 검사가 좋지 않은 출산 결과나 엄마와 아기의 병원 입원을 줄여주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초음파 검사를 하여 얻는 이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더 정확한 재태기간(임신주차) 평가

2. 쌍생아임신의 조기 발견

3. 임상적으로 예측되지 않은 태아 기형을 임신중절이 가능한 시기에 발견




또한 이 코크란리뷰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임신기 초음파검사가 해롭다는 명백한 근거는 없다태아 초음파 검사 이후 출생하여 10대로 성장한 아이들을 장기간 관찰한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연구 결과가 이를 재확인하고 있다. 









결론



초음파 검사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에 해당하며, 다양한 산부인과적 상황을 진찰하고 예후를 판단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 시행되는 태아 초음파는 주로 착상 부위, 태아의 수, 생존유무 등을 평가합니다.


이를 통해 자궁외임신, 계류유산, 고사란 등의 비정상 임신을 감별하는데, 이는 산모의 건강에 있어 아주 중요한 내용입니다.


다만 초음파가 태아에게 미치는 유해한 영향이 '확실히 없다'고 말할 수는 없기에,


불필요한 초음파 검사로 초음파 노출 시간을 늘리는 것은 권장되지 않겠습니다.






  1. risk ratio (RR) 0.07, 95% confidence interval(CI) 0.03 to 0.17; participants = 295; studies = 7), moderate quality of evidence [본문으로]
  2. RR 3.46, 95% CI 1.67 to 7.14; participants = 387; studies = 2,moderate quality of evidence [본문으로]
  3. RR 0.59, 95% CI 0.42 to 0.83; participants= 25,516; studies = 8), but the evidence related to this outcome is of low quality. [본문으로]
  4. RR 0.89, 95% CI0.70 to 1.12; participants = 35,735; studies = 10, low quality evidence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