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비타민D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비타민D 결핍 관련 내용과 함께 적절한 보충을 권장하는 얘기를 들으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현대인과 비타민D 결핍.
갑작스레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 결핍으로 진단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 햇빛 쬐는 시간이 줄어서일까요?
아니면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예전에 비해 덜 섭취해서일까요.
최근들어 비타민D 결핍이 이슈가 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세계 대부분의 인구가 비타민D 결핍이라고 조사된 여러 임상연구들의 발표 때문입니다.
"혈액검사로 조사해보니 대부분의 인구가 비타민D 결핍이며, 적정 비타민D 수치를 위해선 하루 얼마 이상의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다" 란 내용인데요.
흔히 비타민D 결핍의 기준을 미국의학원(IOM)의 참고치를 바탕으로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는데,
이 참고치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적용으로 인해 비타민D 결핍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있고
불필요하게 비타민D를 섭취하는 인구가 많음을 지적하는 연구가
미 의학지 NEJM에 최근 실렸습니다.
연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비타민D 연구들 대부분은 다음의 두 가지 내용 중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 조사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혈청 비타민D 농도 (25(OH)D)가 20ng/ml 이하더라. 1
2. 비타민D 복용권장량으로 알려진 600~800IU 2 혹은 그 이상을 복용해도 일부 실험참가자에선 혈청농도20ng/ml이 달성되지 않더라.
그렇기에 결론은,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 결핍이고 적정 비타민D 수치를 만들 정도의 비타민D 보충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결론은 미국의학원의 비타민D 참고치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잘못된 적용으로 인한 결과입니다.
미국의학원이 영양소 참고치를 어떻게 설정하고, 참고치가 무엇을 반영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양소 참고치에는 두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 추정평균요구량(Estimated Average Requirement) : 인구 영양소 요구량 분포의 중앙값
- 권장섭취허용량(Recommend Dietary Allowance) : 요구량 분포의 끝부분의 사람들이 필요한 요구량의 추산치
(추정평균요구량은 이하 '평균요구량'으로, 권장섭취허용량은 이하 '권장섭취량'으로 표기)
미국의학원이 제시한 비타민D 참고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70세 미만 |
70세 이상 |
상응하는 체내 비타민D 수치 |
평균요구량 |
400IU |
600IU |
16ng/ml |
권장섭취량 |
600IU |
800IU |
20ng/ml |
(참고로 위의 평균요구량과 권장섭취량은 햇빛 노출이 전혀 없을 때를 가정한 수치입니다)
실제로는 인구의 97.5% 정도는 20ng/ml 이하의 요구량을 가지고,
절반 정도의 인구는 16ng/ml 이하의 요구량을 갖습니다.
이 내용을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비타민D가 필요한 수준은 사람마다 다양한데,
'평균요구량'을 섭취하면 인구 중 50%는 적절한 수준이 되고
'권장섭취량'을 섭취하면 인구 중 97.5%는 적절한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미국의학원에서 기준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미국의학원은 권장섭취량이 아닌 평균요구량 이상의 수치를 인구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참고치를 설정한 것으로,
많은 연구에서 권장섭취량 수치(혈청 비타민D 20ng/ml)를 기준으로 '비타민D 불충분'을 설정했지만, 그 수치는 사실 인간 요구량 스펙트럼에서 가장 높은 끝단에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접근은 대부분의 영양적 요구량이 잘 맞는 사람들을 '결핍군'으로 잘못 분류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20ng/ml를 기준으로 비타민D 부족 혹은 충분을 나누게 되면, 그래프는 다음과 같이 이동하게 됩니다.
그림B에서 보여지듯이, 97.5%의 인구를 20ng/ml의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게 하는 것은 비타민D의 과량 섭취로 이어질 수 있고, 이것은 일부에게선 섭취상한선(4000IU, 50ng/ml)을 넘어서게 하여 부작용 발생의 우려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7~2010 국가보건영양조사(NHANES)에 따르면 70세 미만 미국인 중,
13%는 비타민D가 불충분할 위험이 있고,
6% 미만의 인구만이 비타민D 결핍(혈청 25(OH)D 12.5ng/ml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같이, 뼈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구 전체가 혈청 비타민D 수치를 20ng/ml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흔한 오해이며, 적절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건강한 사람에게까지 비타민D를 보충하게 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연구는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 있어서 불필요한 혈액검사나 루틴한 비타민D보충 권장은 지양되어야 하며,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위험요소(골다공증, 구루병, 흡수장애) 여부, 또는 항경련제와 같은 뼈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 여부를 판단하여,
비타민D 보충은 필요한 사람에 한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연구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버섯, 계란노른자, 연어 등이 있는데요.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위험요소가 딱히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음식과 야외활동을 통해 체내 비타민D를 유지하면 제일 좋겠고,
비타민D 보충을 하더라도 과하지 않은 양을 섭취하시길 바랍니다.
과유불급 !
(참고)
미국의학원 비타민D 권장섭취량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표의 RDA(권장섭취량)은 인구의 97.5%를 적정 비타민D 수치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양입니다.
연령이나 임신/수유 상태에 따른 권장량을(혹은 그보다 살짝 적게) 복용하시고,
의학적 필요없이 과량을 복용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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