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방 치험례

소아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한방(한약) 치료






만성 두드러기가 한방 한약 치료로 개선된 후, 3개월동안 두드러기가 한 번도 발현되지 않고 있는 환자 치험례입니다.



만 3세 남아,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96.4cm(66%) 15.6kg(76%) BMI 68%

초진 2015년 10월 23일




- 8월 말부터 두드러기가 지속되고 있음. 아몬드 들어간 시리얼 먹고 피부에 올라온 것 같다. 그 뒤로 아몬드 조심하는데도 피부에 두드러기가 2-3일 간격으로 한번씩 올라오더니, 최근엔 거의 매일 올라와서 내원.


- 대학병원에서 혈액검사 결과 알레르기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병원에선 원인불명인 만성 두드러기라고 했다.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먹이고 있는데, 효과없다.


- 피부는 전반적으로 닭살 피부로, 평소에도 모기 물리면 땡땡 붓는 등의 증상이 있었다.


- 더위를 타고, 찬물을 자주 찾고, 찬것을 좋아하는데 먹어도 설사하진 않는다.


- 밥 때가 되면 밥을 찾고, 잘 먹는다. 변은 된장 형태로 나오는 편.


- 한번씩 밤에 깨서 크게 우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집 생일 잔치 후, 짜파게티 먹은 후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점으로 소화기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고, 따뜻한 물로 샤워 후 특히 심해진다는 점을 보면 열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운동하거나 땀이 났을 때 두드러기가 재현되진 않는다.


대부분의 두드러기에서 그렇듯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특발성임을 확인하고, 초진 내원 이후로 한방소화제로 관리해보았으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뿐 뚜렷한 증상 개선이 보이지 않았다. 한약 복용의 필요성을 설명드리고 처방하였다.




2015년 12월 12일. ○○탕 보름치 처방. 


- 약을 다 먹고 방문. 약은 잘 먹었다. 두드러기가 잘 억제되고 있다. 기저귀부분에만 한두개 정도 1cm 내외로 올라오고 심하게 올라오지 않는다. 항히스타민제 한번도 안썼다. 샤워하고 나면 상체와 귀 부분이 붉에 일어나긴 한다.



2015년 12월 26일. 동일 처방의 약재를 1.5배 증량하여 보름치 처방.


- 약을 다 먹고 방문. 그 동안 두 번 올라왔는데, 한번은 이유없이 다리쪽으로 났고, 한번은 한약 먹이는걸 깜빡한 날 오후에 올라왔는데 한약을 먹이니 바로 들어갔다. 방학이다보니 인스턴트 식품을 조금씩 먹고 있다.



2015년 1월 11일. 동일 처방에서 석고를 증량하여 보름치 처방.


- 약을 다 먹고 방문. 두드러기가 한 번도 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침에 한번 한약을 못먹인 날이 있었는데, 두드러기가 나지 않았다. 



2015년 1월 28일. 동일 처방 보름치 처방.




그 후로 내원하지 않고 전화상으로만 두드러기 발생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 아이가 음식 먹는 것과 샤워하는 것 등 다양한 자극에도 피부가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두드러기가 발생 한 것이 2016년 1월 11일로, 그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두드러기 발현 여부를 확인하였다.








소회



그저 밝아보이고 활동적인 아이에 비해, 당시 아이 어머니는 걱정이 많은 상태였다. 당시 이사를 한 후 생긴 아이의 두드러기가 대학병원의 진찰과 치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점점 더 악화되고 있기에, 이사를 잘못했다는 본인의 자책과 더불어 어린이집을 바꾸어야 할지 아이의 피부가 평생 이렇게 될지 등 여러가지 근심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환아의 경우 평소 건강한 체질로, 잔병치레 뿐만 아니라 피부 증상도 전혀 없다가 갑자기 심한 모습을 보이니 엄마의 이런 심리 상태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이기에 예후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포괄하여 설명드리며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안심시켜드렸다. 하지만 한약 복용이 혹시 아이의 피부 증상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불안감으로 바로 탕약을 복용하진 않고 관련 한방시럽제로 관리해보자고 하며 치료를 시작하였다.


그 후 약 한 달 반 정도를, 뚜렷한 효과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주 악화되는 것도 아닌 지지부진한 경과를 지나갔다. 아이 피부의 '치료'를 위해선 아이에게 맞는 탕약을 처방하여 복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아이 엄마에게 설명하여 탕약 복용을 시작한 후, 한약 복용 보름만에 두드러기 발생 빈도와 정도가 의미있게 감소하고, 추가적으로 한 달 반 더 먹어 총 두 달 한약 복용으로 치료 종결 후 최근 3개월동안은 아무런 치료가 없었음에도 두드러기가 한 번도 발현되지 않고 지내고 있음을 확인한 증례이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치료에 있어서 양방적 접근이 한계가 명확하기에 한방적 접근을 꼭 시도해 볼 필요가 있는데, 먼저 아이를 한의사 앞으로 데려온 엄마에게 고맙고, 약을 잘 먹어준 아이에게 고맙고, 아이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혀 준 처방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