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뭔가 무시무시한 폐구균은 폐렴구균, 폐렴사슬알균 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세균은 정상인의 상기도에 정상균총으로 흔히 발견되는데요,
면역이 되는 어른에게는 괜찮지만, 2세 미만의 아이들에겐 자칫 감염을 일으켜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녀석입니다.
폐구균은 소아에서 균혈증(패혈증이라고도 하지요), 세균성 뇌수막염, 세균성 폐렴, 중이염, 독감 후 2차 세균감염 등의 주요 원인균입니다.
특히 균혈증과 같은 '침습성 폐구균 질환(invasive pneunococcal disease)' 은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에 위험하지요.
아이들 세균성 감염의 주범이다 보니, 그동안 폐구균은 많은 항생제 처치를 경험해 왔습니다.
그 결과, 많은 나라들에서 '폐구균의 항생제 내성'이 큰 문제로 대두되었고,
특히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엔, 폐구균 페니실린 내성률이 70%를 넘어간다고 합니다.
즉, 아이들 10명 중 7명은 폐구균에 감염되어도 페니실린으로 치료가 되지 않고, 더 강한 항생제를 사용해야한단 말인데요.
그러다보니 최대한 감염을 예방해 줄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그 결과 나오게 된 것이 바로 '폐구균 접종'입니다.
불필요한 항생제 남용의 결과로 우리 아이들이 또 한번의 접종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폐구균 접종,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이에 대한 코크란 리뷰 1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미국, 아프리카, 필리핀, 필란드 네 국가의 약 11만명의 2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종합해 본 결과, 폐구균 접종은 침습성 폐구균 질환과 폐렴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결론을 이해하려면 폐구균과 폐구균접종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폐구균은 93가지 정도의 혈청형이 알려져 있습니다. 즉 한 가지 종류가 아니라 사촌지간이 여럿 있다는 말인데요.
폐구균 접종을 얘기할 때 7가, 10가, 13가, 23가 라고 하는 것이, '폐구균 종류들 중 몇 가지가 들어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7가 폐구균 접종이면, 7가지 혈청형에 해당하는 폐구균 항원이 들어있다는 뜻이지요.
또한, 폐구균 접종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 단백결합백신 (PCV, pneumococcal conjugate vaccine)
- 다당백신 (PPV, pneumococcal polysaccharide vaccine)
2세 미만에 접종하는 백신 종류가 단백결합백신이고,
2세 이후와 성인에게 접종하는 백신 종류가 다당백신입니다.
13가 까지 출시되어 있는 단백결합백신에 비해, 다당백신은 23가 이기에 좀 더 다양한 혈청형의 폐구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건강한 아이같은 경우는 돌 전(2,4,6개월) 3번, 돌 이후 1번 이렇게 총 4번의 단백결합백신을 맞고 접종이 완료되지만,
침습 폐구균 질환의 위험이 높은 소아라고 판단되면 두 돌 이후에 다당백신을 1회 추가 접종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맞출 것도 많지만, 맞출 때마다 걱정되기도 하는 예방접종들.
폐구균 접종 같은 경우는 맞지 않아도 대부분 큰 문제가 없지만, 우리나라 같은 항생제 내성균이 많은 상황에서..
혹시, 만약에 우리 아이가 항생제 내성균 폐구균에 감염되어 심각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뒷받침되고 있는 백신입니다.
항생제를 많이 쓴 결과로 우리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접종이 추가된 셈이네요.
폐구균 접종은 국가에서 지원해주기에, 가까운 보건소나 전국 지정 병원에서 무료로 받으실 수 있다고 합니다.
- http://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14651858.CD004977.pub2/epdf/abstract [본문으로]
- Pooled vaccine efficacy (VE) for V T-IPD was 80% (95% confidence interval (CI) 58% to 90%, P < 0.0001); all serotypes-IPD, 58%(95% CI 29% to 75%, P = 0.001); World Health O rganization X-ray defined pneumonia was 27% (95% CI 15% to 36%, P < 0.0001);clinical pneumonia, 6% (95% CI 2% to 9%, P = 0.0006); and all-cause mortality, 11% (95% CI -1% to 21%, P = 0.08). Analysisinvolving HIV-1 positive children had similar finding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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