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실내 습도 유지.
50~6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는 중요한 생활관리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가습기의 사용이 필수적인데요.
'가습기 세척제' 관련 비극적이 사건이 있었지요. 이 때 이후로 가습기 사용 자체를 꺼림칙해 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됩니다.
하지만 그 이유로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가습기에게 큰 누명을 씌우는 것이랍니다.
가습기도 작동 원리에 따라 몇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흔히 가습기 하면 생각나는 모습이
이 사진일 겁니다. 바로 '초음파식' 가습기가 작동하는 모습인데요.
물을 초음파로 때려 잘게 쪼개서 분무의 형태로 분출하는 것입니다.
분무 성능 대비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분출되는 물입자 속에 세균이나 물 속 찌꺼기가 같이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초음파식 가습기에 세척제를 넣으니, 세척제의 유독한 화학물질이 잘개 쪼개진 물입자와 함께 폐 깊은 곳까지 전달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이렇게 태생적으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사람들에게 초음파식 가습기를 권하지 않습니다.
그럼 안전하고 간편하게 우리 집안 습도를 유지해줄 가습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화식 가습기 입니다.
건조할 때 수건을 물에 적셔서 머리맡에 두고 잠든 경험, 한번씩은 있으실 겁니다.
물이 자연스럽게 기화하여 실내 공기중 습도를 올리는 그 원리를 이용한 가습기 방식을 '기화식(혹은 자연식)' 가습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럼 그냥 수건을 적셔서 활용하면 되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수건은 보통 3시간이 지나면 습도 제공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기에 재차 물에 적셔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결국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보통 원룸 정도 크기에 사용하기에 가격대비 쓸만하기로 알려진 '가이아모' GAIA-3214 PLUS 모델을 두 달여간 사용해 본 경험을 공유해보겠습니다.
구매에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ㅎ
녀석의 전면부 모습입니다. 물이 절반 좀 안되게 차있네요. 물통은 5리터입니다. 한번 가득 채우면 만 이틀 정도 가는 것 같습니다(팬 돌릴 시)
옆면의 모습. 전 이 디자인이 참 맘에 드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더군요.
창살같이 틈이 있고 그 안에 여러개의 필터가 물을 쭉쭉 빨아올려서 표면적 넓게 기화시키는 구조입니다.
위에 달린 FAN은 별도 구매하는 장치인데,
바람을 일으켜서 기화 성능을 극대화시켜줍니다.
제품 구매시 꼭 FAN을 같이 구매하실것을 권장합니다.
1단과 2단이 있으며, 필요없을 시 꺼놓을 수 있습니다. 전력을 얼마나 먹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미한 정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FAN의 안쪽면 모습입니다. 컴퓨터 본체 안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모양 같네요.
소리를 한번 들어보시죠.
머리맡에 두면 모르겠는데, 조금만 떨어뜨려 놓으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총 14장의 필터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나하나가 '젖은 수건'의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필터가 누르끼리하게 착색되어있네요. 이것은 물통의 수돗물 중 물분자만 기화되고 남은 찌꺼기가 필터에 흡착되어 남은 결과입니다.
(건물이 오래되어 녹물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방식에서 장점과 단점이 나옵니다.
장점 : 청소를 할 필요가 없다.
단점 : 3개월 정도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해야한다.(소모품.. $$$)
두 달 정도 쓰니 꽤나 더러워져있네요. 보시다시피 모든 불순물은 필터에 흡착되고 '물분자'만이 배출되기 떄문에 안전한 가습방식입니다.
참, 물통에는 정수기 물을 사용해선 안되고 꼭 수돗물을 곧바로 받아서 사용해야합니다.
(추가) 사용 2개월~3개월 사이가 되니 물통의 물 주는 속도가 확 떨어지네요. 필터 효율이 떨어진다는 뜻인데요. 필터교체는 이 때 해주면 되겠습니다.
습도계가 귀엽지요..?
다른 것 하나 없이 가이아모 가습기만 가동하였을 때 측정되는 실내 습도입니다.
약 53% 정도로 아주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네요.
복층 형식의 오피스텔 넓이인데도, 가이아모 가습기 하나가 잘 커버해주고 있네요.
또 하나 같이 구매하셔야 하는 소모품, 탈취정입니다.
말이 탈취정이지, 실제로 하는 역할은 물통 내의 세균번식 방지입니다.
'락스'성분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물통에 락스를 넣으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실 수 있는데,
위에 언급했듯이 이러한 성분은 모두 필터에 흡착되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순수한 물분자 (H2O) 만 배출되기에 안전합니다.
물통 갈때 넣어주면 되는데, 한번에 하나를 다 넣으니 집안에 락스 냄새가 나더군요..
이렇게 1/4 조각을 내어서 넣어도 무방합니다.
기화식 가습기로 검색하면 삼성 등등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들도 많이 나와 있는데요.
가격이 부담스럽더군요.
가이아모 제품은 전자 기능 하나 없이, 깔끔한 기계식 구조로 되어 있어서 같은 성능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처럼 청소에 게으른 사람에게도 몇 달에 한 번씩 필터만 갈아주면 되니 편하구요.
두 달 사용해 본 현재로선 대만족 중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아이가 자는 방에는 이러한 기화식 가습기를 꼭 한대 놓고 습도유지를 해주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소아 감기 환자를 주로 보는 저의 진료실에서 엄마들에게 늘상 하는 조언입니다.^^
※ 제조사 측의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구매하고 사용해본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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