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오늘(2월 4일), 설 연휴기간을 앞두고 감염병 발생을 주의하라는 내용을 발표하였습니다.
(관련링크클릭)
특히 명절기간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됨에 따라,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를 강조하였는데요.
아무래도 많은 음식을 하고 같이 나눠 먹는 우리나라의 문화 특성 상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http://www.medicalnewstoday.com/content/images/articles/179/179107/norovirus-written-in-book-alongside-pills-and-stethoscope.jpg)
칼리시 바이러스의 일종인 노로 바이러스는 연장 소아(2세~7세)와 성인 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노로바이러스 장염 증상의 특징>
1) 겨울철에 호발한다.
2) 집단발생을 잘 일으킨다.
3) 구역, 구토가 심한 경향이 있다.
4) 1~3일이 지나면 좋아진다.
로타 바이러스 장염 역시 겨울철에 잘 발생하는 장염이지만, 노로바이러스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잘 걸리고, 열을 동반하며, 설사하는 기간이 일주일 정도로 좀 더 길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나 혹은 내 아이가 노로 바이러스 장염 같다'고 느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병원을 가봐야 할까요?
아이가 설사를 많이 하면 지사제를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의학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설사 때 장운동을 억제시키는 약제, 성인이나 연장아에서 설사의 양과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지사제를 약물 요법으로 쓰기도 하나, 영유아 설사에서 이러한 지사제의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감염 설사 어린이에서 장운동을 저하시키고 장 내용물의 배출을 억제시키는 이러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 홍창의, 소아과학 제 10판, p.503
지사제를 주는 것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하지만 아이가 토하고 설사한다고 해서 모두 바이러스 장염이냐, 그렇진 않겠지요.
다음을 살펴봐주세요.
아이가 토를 할 때
토가 초록빛을 띤 노란 색으로 나오는 경우
토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아이가 설사를 할 때
설사에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경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이러한 경우 세균성 장염 혹은 장염이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기에 꼭 의사, 한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그 외에 변의 색깔이나 냄새 등은 진단적 가치가 없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탈수 관리입니다.
바이러스 장염의 치료는 탈수관리에서 시작해서 탈수관리에서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간혹 장염으로 입원했다는 얘기 들으시죠.
병원에서 해주는 것이 결국 '링거'입니다. 즉 토와 설사로 지나치게 빠져나간 몸 속의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지요.
그 외에 바이러스 장염을 낫게 해 줄 약은 없습니다.
우리 아이가 장염 같다, 토하고 설사를 하기 시작한다, 하면 엄마가 바로 생각해야 할 것이 '탈수 관리'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고, 가정에서 탈수 관리가 안된다고 하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주셔야 합니다.
<탈수가 심해지는 증후> ☞ 급히 병원으로 데려가세요!
소변양 감소
(돌 이전 아기가 8시간 동안 무소변, 돌 이후 아기가 12시간 이상 무소변)
입술 마름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음
눈이 쑥 들어가보임
피부가 차고 축축해 보임
기운이 없어 축 처지거나 깨워도 반응이 없음
하지만 초기 탈수 대처를 잘 하면 병원에 데려갈만한 심한 탈수는 잘 오지 않을 것입니다.
탈수 교정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수분 보충을 위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스포츠 음료 이지요(포카리***, 게토레* 등).
하지만 사실 시중의 스포츠 음료는 체내 탈수 교정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판되는 음료수는 전해질의 농도가 적고 당질의 농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오히려 탈수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의 과일주스도 마찬가지로, 당질 농도가 높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66787234B77E31E39)
에레드롤 에프라는, 경구 수액 제품입니다. 즉 '먹는 링거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제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같이 노로바이러스 장염 유행이 예상되는 설연휴 같은 경우엔 상비약으로 미리 구매해놓으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염이 걸렸을 때 음식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가장 권장되는 방법은,
경구 수액으로 6~8시간에 걸쳐 탈수를 교정한 후 즉시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연령에 맞는 정상 식사를 하는 것이 바이러스 장염의 빠른 회복에 더욱 좋습니다.
장을 쉬게 하는 것보다 조기에 식사를 함으로써 영양이 잘 공급되고, 손상된 장점막의 회복이 촉진되기에 오히려 설사의 기간을 단축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액체 음식을 먹거나 분유를 희석해서 먹이면 오히려 설사의 기간을 길게 만들기에 추천되지 않습니다. 죽을 먹더라도, 너무 묽에 해서 먹지 말란 말이지요.
다만 기름직 음식, 주스, 탄산음료 같은 단당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설사가 멎을 때까지 유제품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장염 중에는 고분자에 대한 장의 투과성이 증가되어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우유 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치즈 등의 유제품 음식 전부를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설 연휴동안 장염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이 글을 꼭 한 번 읽어보시고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한방장염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령산'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체내의 수액 대사를 정상화시켜줘서, 지사제가 아님에도 설사를 줄여주는 효과를 나타내는데요. 임상적으로 그 효과가 탁월합니다.
'오령산' 혹은 '위령탕' 역시 가까운 약국 혹은 한의원에서 구입 가능하니 미리 상비약으로 챙겨두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건강한 설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소아과 Q&A > 설사, 장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가 설사, 장염일때 확인할 점, 대처법과 음식 먹는 법 (3) | 2016.03.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