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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치과 스케일링, 치주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얼마 전 생에 첫 스케일링을 치과에서 받게 되었는데요.


받을 때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받고 나선 개운한 느낌을 받아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문득 궁금해져서 스케일링 효과에 대한 코크란리뷰를 찾아보니,


한 편이 검색이 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리뷰에서 언급된 내용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치료 목적이 아닌 건강관리용으로 시행되는 스케일링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살펴본 리뷰로서,


다음과 같은 4가지 연구목적을 파악해보고자 이루어졌습니다.



1. 정기적인 스케일링의 이로움과 해로움

2. 정기적인 스케일링의 타이밍에 따른 이로움과 해로움

3. 정기적인 스케일링 시 구강위생교육 유무간의 효과 비교

4. 정기적인 스케일링의 시행자가 치과의사냐 치위생사냐에 대한 효과 비교



개인적으로 특히 1.과 2. 그리고 4.에 대한 결론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 연구의 한계




관련된 내용을 다룬 연구들이 총 80편 이상이 검색되었으나, 다양한 이유들(정기적이 아님, RCT가 아님, 팔로우업 기간 짧음, 치주 질환자 대상 연구 등)로 대부분 제외되었고, 이 리뷰에 사용할 수 있는 연구는 단 3편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많은 국가에서 성인 대상의 정기적 스케일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질의 연구와 믿을만한 근거가 부족한 점은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코크란 측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3편의 연구들도 편향 위험에 대한 판단이 불확실하며, 따라서 이 리뷰에서 제시된 근거의 수준은 '낮음'으로 책정되기에 결과를 해석하는 데에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1.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 vs 받지 않는 것




한 연구[각주:1]에서, 6개월 단위로 혹은 12개월 단위로 받는 스케일링과 스케일링을 받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보았습니다.


24개월의 팔로우업 결과,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은 사람이나 받지 않은 사람이나, 잇몸염증이나 치석, 플라그가 임상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 내용은, 단일 연구이자 불확실한 편향 위험 때문에 근거 수준이 낮으며,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2. 정기적인 스케일링의 타이밍에 따른 차이




한 연구[각주:2]에서, 정기적인 스케일링(6개월 단위)과 증상이 있을 때만 받는 스케일링을 비교해보았습니다.


하지만 3년 간 관찰한 결과 양쪽간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나 안 좋을 때만 받는 것이나 모두 잇몸염증을 예방하는 데에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한편 한 연구[각주:3]에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의 시간 텀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스케일링을 긴 기간에 한 번씩 받는 것보단 자주 받는 것이 잇몸염증과 치석, 플라그 결과를 증진시켰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 차이가 통계적인 의미를 가질 정도가 되려면 가장 짧은 기간(3-4개월에 한번)과 가장 긴 기간(1년에 한번)을 비교해야 했습니다.


근거 수준은 역시 '낮음'입니다.






3. 구강위생교육 유무간의 효과 비교




한 연구는 스케일링을 하면서 구강위생교육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잇몸 건강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결과는 구강위생교육을 받은 사람에서 더 낮은 플라그와 잇몸염증이 확인됐지만, 효과의 크기가 작고 역시 근거 수준은 '낮음'입니다.






4. 스케일링 행위자가 치과의사일때와 치위생사일때의 효과 차이




개인적으로도 연구 결과가 궁금한 부분이었는데요.


아쉽게도 해당 내용에 대한 부분은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답니다.






5. 결론




생각보다 포함된 연구의 숫자와 근거 수준이 낮아서 놀랐습니다. 


물론 어떠한 의료 행위라도 과학적으로 뚜렷한 데이터를 나타내기엔 관련 연구를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합니다.


또 하나 놀란 점은, 이 리뷰에 포함된 어떤 연구도 스케일링의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의료 행위에 있어서, '이 행위가 환자에게 어떠한 이로움을 줄 수 있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해롭지 않은가'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코크란리뷰 저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임상 연구는 의료 행위로 인한 이로움 뿐만 아니라 해로움 역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케일링은 침습적인 행위로, 반복적인 스케일링으로 인한 에나멜 표면의 손상이나 치아 과민 혹은 잇몸 퇴축 등의 몇 가지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 또한 잇몸아래의 스케일링은 치아와 잇몸이 영구적으로 벌어지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이 인식되어 왔다.


향후의 임상연구는 이로움과 해로움에 대해 균형적인 보고를 통해 스케일링의 효과를 평가할 것을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근거 상황에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료의 효과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결정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해당 코크란 리뷰는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이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사견을 덧붙이긴 어려울 것 같고,


해당 내용의 숙지와 함께 담당 치과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향후의 스케일링 치료 여부나 기간을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Jones CL, Macfarlane TV, Milsom KM, Ratcliffe P, Wyllie A, Tickle M. Patient perceptions regarding benefits of single visit scale and polish: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BMC Oral Health 2013;13:50. Jones CL, Milsom KM, Ratcliffe P, Wyllie A, Macfarlane TV, Tickle M. Clinical outcomes of single-visit oral prophylaxis: a practice-based randomised controlled trial. BMC Oral Health 2011;11:35. [본문으로]
  2. Listgarten MA, Schifter C. Differential dark field microscopy of subgingival bacteria as an aid in selecting recall intervals: results after 18 months.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1982;9:305-16. Listgarten MA, Schifter CC, Laster L. 3-year longitudinal study of the periodontal status of an adult population with gingivitis.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1985;12(13):225-3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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