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가 항생제 복용 후 장건강 회복을 오히려 저해해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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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원장입니다.

최근에 Cell(셀)지에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실렸는데요.

항생제 복용 후 빠른 장건강 회복을 위해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복용한 경우,

오히려 장건강 회복이 늦어진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대체 어떤 내용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원문 : https://www.cell.com/cell/abstract/S0092-8674(18)31108-5)

프로바이오틱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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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유행을 탄 것 같습니다. 시중에 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있는데요.

장건강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에도 도움이 되고, 항생제 복용 후 설사도 줄여준다고 하여 소아과에서도 약과 함께 처방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 내용으로 인정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고시 전문(제2018-67호, 2018.09.05.) 내용 중

과연 만병통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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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식약처에서 정한 균주(미생물) 종류 중 몇 가지 조합으로 한마디로 '균'을 복용하는 것인데요.

때문에 과량 복용하거나 균과 체내 환경이 맞지 않아 이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현재 식약처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시 주의사항으로 다음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섭취 시 주의사항

(1) 질환이 있거나 의약품 복용 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

(2) 알레르기 체질 등은 개인에 따라 과민반응을 나타낼 수 있음

(3) 어린이가 함부로 섭취하지 않도록 일일섭취량 방법을 지도할 것

(4) 이상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것

-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고시 전문(제2018-67호, 2018.09.05.) 내용 중

항생제 복용과 프로바이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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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항생제 복용은 장내 미생물을 파괴하여 '장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복용하면 무너진 장 생태계를 빨리 복원될 것이란 가설이 있었는데요.

이번 Cell(셀)지의 발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서 학계 반향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내용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사람과 쥐에게 항생제를 복용시킨 후,

내시경과 분석을 통해 여러 위장관 부위에서 장점막상, 장관 내, 대변 내의 미생물 종류와 수를 파악한 연구입니다.

위 그림에서 위에 항생제 복용 후 장내 미생균 그림을 보면, 숫자가 많이 줄어 들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상태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과 자가 분변이식군, 자연 회복군의 장 내 미생물 상태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먼저 맨 오른쪽 자연 회복군 미생물을 보시면, 항생제 복용 직후와 비교했을 때 균 종류도 다양해지고 수도 많아진 것이 보입니다.

가운데 자가 분변이식군은 자연 회복군보다 종류는 비슷해보이는데 수가 더 많네요.

하지만 맨 왼쪽에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의 경우 복용한 프로바이오틱스 균만 많고 자연 회복군에 비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도 수도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균주가 항생제 복용으로 공석이 된 장점막에 쉽게 군락화하여, 결과적으로 항생제 복용 전의 건강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로 회복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Abx:항생제, Sp:자연회복, FMT:자가분변이식, Prob:프로바이오틱스)

장내 미생균 수를 그래프한 자료를 보면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항생제 복용 시 미생균 수가 확 줄었다가 프로바이오틱스 복용한 후 약간 증가하긴 하지만, 그냥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안하고 자연회복한 경우보다 미생물 수가 적은 것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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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건강한 성인 대상으로 이루졌기 때문에, 장내 환경이 다른 소아나 노인 집단에선 다른 방향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로 인해 항생제 관련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것이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님이 밝혀졌기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같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복용해도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개인마다 다른 것이 확인되었기에, 앞으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수 있겠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 항생제 복용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악영향이 있기에,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을 최소화해야 함이 다시 확인되었고,
•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은 항생제 복용 전의 건강한 장내 미생물 회복을 돕는 것이 아니라 교란할 수 있다

는 점을 알 수 있겠습니다.